보였다. 아이들이 사용한 후라 주위의 풀이 젖어 있다. 하체덮개를 열고, 두레박에서 늘어진 목제 양동이를 다리밑떨어뜨리자, 통―― 하는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렸다. 줄을 당겨, 양동이에 담긴 투명한 물을 옆의 대야로 옮긴다. 손이 끊어질 듯이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고, 하는 김에 물을 다시 길어 올려 벌컥벌컥 마시자, 드디어 졸음기운의 잔재가 완전히 날아갔다. 어젯밤은 아마 9시 전에는 잠이 들었기에, 이렇게 빠른 기상을 해도 충분히 8시간 이상은 잤을 다리밑터다……정도까지 하체생각하고, 그러나, 라며 고개를 갸웃한다. 이곳이 언더월드라면, 아마 FLA기능이 지금도 동작하고 있을 터다. 배율이 3배라면 실제 수면은 3시간 이하고,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어제 희미하게 예상했던, 1천배라는